[박민정 기자] 갑작스런 두통을 호소하거나 방향 감각을 상실하는 등 초겨울 응급실에 방문하는 뇌출혈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0일 보건복지부가 응급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 5년(2011~2015년)간 뇌출혈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평균 환자 수는 9월 1천897명, 10월 2천86명, 11월 2천115명, 12월 2천177명 등으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12월 응급실 내원 뇌출현 환자 평균 숫자는 환자가 가장 적은 7월(1천746명)과 비교하면 24.7%나 많다.

뇌출혈은 혈관이 높아진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질 때 발생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곳에서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갈 때 혈관이 수축하고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뇌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응급실에 내원한 뇌출혈 환자는 50대 이상(75.8%)이 대부분이었으며 남성(52.6%)이 여성(47.4%)보다 조금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23.2%)가 가장 많았고 70대(22.1%)가 그다음으로 많았다.

비교적 젊은층인 30대 환자도 전체 환자의 9.2%를 차지하고 있어 젊은 사람도 뇌출혈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 뇌출혈 환자 응급실 내원 추이[보건복지부 제공]

뇌출혈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해 호소하는 증상은 두통(21%)이 가장 많았고 방향감각 상실(8.3%), 편측마비(7.9%), 의식변화(7.2%), 어지럼증(4.3%) 순으로 많았다.

복지부는 "두통으로 병원에 방문한 뇌출혈 환자는 다른 증상으로 방문한 환자에 비해 응급실에 오기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뇌출혈 위험이 있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두통이 시작됐다면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복지부는 "뇌출혈은 빠른 치료가 생존율을 높이고 장애 발생률을 줄인다"며 "민간요법 등으로 증상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바로 119에 신고해 응급실에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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