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한국에 올 때마다 따뜻한 환영을 받습니다. 많은 분이 공항까지 아침에 나오시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죠. 한국을 정말 좋아하고, 한국 국민을 정말 좋아합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잭 리처:네버 고 백' 홍보차 내한한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는 7일 호텔 리츠칼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8번째로 한국을 찾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치칼튼호텔에서 열린 영화 '잭 리처:네버 고 백' 내한 기자회견에서 배우 톰 크루즈가 인사하고 있다.

톰 크루즈는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작전명 발키리' 등을 들고 월드투어 때마다 한국을 빼놓지 않고 찾았다.

이번에 그가 주연한 '잭 리처:네버 고 백'(11월 24일)은 비상한 두뇌와 타고난 직감을 지닌 잭 리처가 군사 스파이 혐의로 자신의 후임인 수잔 터너 소령이 체포되고, 주변 인물들이 살해당하자 그 뒤에 거대한 음모가 있음을 직감하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의 액션영화다.

올해 54살인 톰 크루즈는 총 대신 주먹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맨몸 액션'과 자동차 추격전 등을 대역 없이 모두 소화해냈다.

건물 옥상에서 자동차 지붕으로 뛰어내리거나 장비 없이 배수관을 맨손으로 오르고, 내리막 계단을 자동차로 내려가는 스턴트 연기를 직접 해냈다.

"언제나 이런 작업은 어렵고 힘든 부분이 있죠. 실제로 신체적으로 힘든 순간도 몇 번 있었습니다. 특히 자동차 유리를 깨면서 펀치를 날리는 액션은 처음 해봤는데, 어려웠죠. 케이지(창고) 안에서 싸우는 격투신도 힘든 촬영 중 하나였습니다. 촬영 전 준비도 열심히 하고 상대방에 대한 움직임에도 미리 대비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번 반복해서 액션 타이밍을 잘 알고 있는 게 중요하죠."

▲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치칼튼호텔에서 열린 영화 '잭 리처:네버 고 백' 내한 기자회견에 에드워드 즈윅감독과 배우 톰 크루즈가 인사하고 있다.

2003년 '라스트 사무라이' 이후 13년 만에 톰 크루즈와 호흡을 맞춘 에드워드 즈윅 감독도 "톰 크루즈가 다른 작품에서 비행기에 매달리거나 빌딩에서 뛰어내리기도 했지만, 이 영화의 액션 장면이 더 어려웠다"면서 "매 장면 부상의 위험이 있지만, 톰 크루즈는 제대로 찍힐 때까지 계속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즈윅 감독은 그러면서 "톰 크루즈는 '흥행 보증' 배우인 데다, 영화에 대한 철학과 함께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며 "무엇보다 끊임없이 훈련하고 몸을 관리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영화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톰 크루즈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높이 평가했다.

▲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치칼튼호텔에서 열린 영화 '잭 리처:네버 고 백' 내한 기자회견에 배우 톰 크루즈가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톰 크루즈는 이 영화의 제작에도 직접 참여했다.

사전 제작단계부터 즈윅 감독과 로케이션 장소를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촬영계획을 자세히 논의했다. 배우들이 훈련과 액션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해 '걸어 다니는 영화 백과사전'으로 불렸다고 한다.

"저는 관객이 영화를 보는 순간을 항상 상상합니다. 트레일에 앉아서 누군가 불러줄 때까지 기다리는 그런 배우는 아닙니다. 항상 촬영장에 일찍 도착하고, 매일 늦게 떠나죠. 저는 영화를 정말 사랑합니다."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이외에 '잭 리처' 시리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잭 리처는 사실 반(反) 영웅적인 캐릭터입니다. 옳은 일을 하지만 자기 혼자만의 세상을 살아가죠. 화장실에서 펀치를 날릴 수 있는 것도 잭 리처이니까 가능한 설정인 것 같아요. 아마 '미션 임파서블'때와는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은 즈위 감독은 "오랫동안 한국 영화와 감독을 좋아했다"면서 "한국에 직접 오게 돼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전 7시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톰 크루즈와 즈윅 감독은 기자회견 이전에 TV 예능 프로그램 '택시'도 촬영했다. 이 프로를 진행하는 이영자와는 1994년 내한 당시 TV 오락 프로그램에서 만난 이후 22년 만에 재회했다.

톰 크루즈는 이후 서울 롯데월드 실내 아이스링크에서 3천여 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뒤 13시간의 짧은 한국 일정을 마무리한다.(연합) 조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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