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성추행 피해 여성 논란으로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시간) 대선 이후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모든 여성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취임 100일 구상'를 밝히는 자리였던 펜실베이니아 주(州) 게티스버그 유세에서 이같이 말했다. 

▲ 22일 美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 유세장의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는 "그들은 미국 유권자들의 마음에 나쁜 영향을 주려고 하고 있다. (성추행 피해 주장을 한) 모든 여성이 내 선거운동에 타격을 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완전히 조작된 것이고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거짓말쟁이는 선거가 끝나면 소송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측이 이들 여성을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클린턴 캠프가 아마도 조작된 얘기를 하도록 이들 거짓말쟁이를 내세웠을 수 있다"면서 "나중에 소송을 통해 그들의 개입 정황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클린턴 캠프의 크리스티나 레이놀즈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의 주요한 새로운 정책은 성추행을 폭로한 피해 여성들에 대한 정치적, 법적 보복"이라고 비난했다.

또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을 골자로 한 트럼프의 취임 100일 구상에 대해 "그동안의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연설은 만에 하나 그가 집권할 경우 새해 국정연설이 어떠할지, 아주 걱정스러운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미국 가정에 대한 진정한 답은 없고 그저 횡설수설에다 구체적인 초점도 없고 음모론과 미디어에 대한 공격으로 가득 찬 그런 연설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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