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올해 여름 처음으로 1인당 평균 영화 관람요금이 8천 원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에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들이 시간대별·좌석별 차등요금제를 채택하면서 사실상 요금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올해 여름 영화시장의 1인당 평균 관람요금은 8천36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관람요금은 2006년 여름 6천160원이었으나 10년 만에 30.4%, 1천876원이나 올랐다. 

2000년대 6천 원대이던 1인당 평균 관람요금은 2010년 7천851원으로 7천 원대에 진입한 뒤 6년 만인 올해 8천 원대로 올라서게 됐다.

올해 평균 요금은 작년의 7천832원과 비교해서도 2.6%나 올랐다. 이는 올해 6~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0.6%보다 상승 폭이 훨씬 크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상반기에 영화관람 요금이 사실상 인상된 효과가 여름 성수기 때 관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올 상반기에 티켓 가격을 가장 먼저 올린 곳은 CJ CGV다. 

CJ CGV는 조조·일반·심야 시간에 따라 차등 적용하던 시간대별 요금을 6단계로 구분하고 좌석의 위치에 따라서도 가격을 달리 적용하는 차등요금제를 실시했다. 이에따라 일반 영화를 기준으로 평일 조조 앞좌석에서 볼 때와 주말 저녁에 한가운데 좌석에서 볼 때와 가격 차이는 6천 원에 달한다.

CGV에 이어 롯데시네마도 4월 말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2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해 적용하면서 주말 오후 시간대 관람요금을 1천원 인상했다.

메가박스는 지난 7월부터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기존 4단계에서 3단계로 줄이는 대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말요금은 1천원 올렸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민변 민생경제위원회는 지난달 25일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참여연대는 "멀티플렉스 3사가 최근 티켓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좌석별·시간대별 가격 차등화 정책을 일제히 도입하고, 팝콘 가격을 부당하게 높게 유지해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4년 영화관 소비자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1%가 극장 관람료가 비싸다고 답했으며 영화관람료가 비싸다고 느끼는 관객들이 응답한 적정 가격은 6천600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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