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로 냉랭한 당청관계가 조만간 회복될 것이란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리는 당정청 여권 수뇌부 회의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만나 최근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구제역과 AI(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을 비롯해 설명절을 앞둔 물가안정,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 및 2월 임시국회 중점법안 처리문제와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소위 ‘무상복지 시리즈’ 대응책 등에 대한 다각적이고 종합적 점검이 이뤄진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주(27일)로 예정된 고위 당정회의를 계기로 당청간 대화가 다각도로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언급해 화해무드가 무르익을 여지가 크다고 내비쳤다.


특히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이른 시일 안에 만나 얘기하자고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당청간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며 “고위 당정회의에서 만날 수도 있고 따로 만날 수도 있을 것”이고 언급해 당청관계가 복원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따라서 정가에선 당장 2월부터 열리는 국회에서 야당의 국정운영 발목잡기를 위한 거센 공세가 예상되는데 당청관계가 냉랭할 경우 효과적인 대응은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한 청와대 관계자 역시 “당청관계는 국정을 공동으로 책임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명박 정부 집권 4년차를 맞아 5% 경제성장 및 3% 물가안정 등 일련의 국정목표를 추진하고 성공적으로 달성키 위해서라도 계속적으로 협력해야만 할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당정청 실무채널에선 이미 화해 분위기가 돌고 있는데 한나라당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 김태원 원내부대표, 총리실 김석민 사무차장, 김해진 특임차관, 청와대 정무 1-2비서관이 참석해 매주 수요일 열리는 당정청 실무회의는 정상 운영되며 26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또한 이들 당정청 실무자는 지난 19일 이례적으로 만찬을 겸한 회의에서 정동기 전 후보자 낙마이후 우려되던 당정청 관계에 대해 “긴밀하게 협조하자”는 각오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당청관계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고위는 아니지만 실무적 회동 및 접촉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관계회복을 기대했다.


반면 정치권 일각에선 당청관계 회복의 핵심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정 전 후보자 낙마 후 불편한 관계를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 양측간의 앙금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정례회동 가동은 힘들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아 앞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송현섭 기자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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