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대 주식부호의 보유 지분 가치가 올 들어 2조6천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상장주식 부자 상위 50명의 지분 가치는 지난 8일 기준(종가) 151조4천357억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보다 2조6천532억원 감소했다.

개인별로는 국내 주식부호 3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증발액이 가장 컸다.

이 부회장의 전체 보유지분 가치는 삼성물산[14만원→12만6천원], 삼성에스디에스[25만500원→14만500원] 등 주요 삼성그룹주가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7조6천112억원에서 6조3천976억원으로 1조2천136억원(15.9%)이나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감소액은 50대 주식부호 전체 감소분의 45.7%를 차지하는 것이다.

공동 10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똑같이 지난 8일 현재 1조7천417억원어치씩의 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4일과 비교하면 각각 4천785억원(21.6%) 줄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이재용·부진·서현 씨 등 삼성가 3남매의 상장사 지분가치 증발액은 2조1천7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0대 주식부호 전체 지분가치 감소분의 82%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 부회장 다음으로 보유지분 가치가 많이 준 사람은 주식부호 랭킹 5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의 상장사 주식자산 가치는 같은 기간 5천189억원(13.4%) 증발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4천645억원·15.0%↓)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천357억원·11.9%↓)도 올 들어 보유주식 가치가 3천억원 넘게 줄었다.

이 밖에 2천억원 넘게 감소한 부호는 조창걸 한샘[009240] 명예회장(2천966억원·27.4%↓), 김범수 카카오[035720] 이사회 의장(2천716억원·18.7%↓), 함태호 오뚜기[007310] 명예회장(2천355억원·32.8%↓),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천205억원·15.0%↓), 이화경 오리온[001800] 부회장(2천16억원·20.5%↓)이다.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동생인 신동빈 회장과 다투고 있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순위 23위)은 1천793억원(14.9%) 증발했다.

한편 상장주식 자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사람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부호 2위에 올라 있는 서 회장의 지분 가치는 지난 8일 기준 10조15억원으로 연초보다 7천812억원(8.5%) 증가했다.

서 회장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론 10조2천420억원어치의 상장주식을 보유, 올해 상반기에 50대 부호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자산을 1조원 넘게 불린 인물로 기록됐다.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7천105억원(6.3%) 늘어 서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그다음으로는 6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5천191억원·19.2%↑), 9위 홍석조 BGF리테일[027410] 회장(2천976억원·20.3%↑), 13위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2천762억원·21.2%↑), 24위 정용지 케어젠[214370] 대표이사(2천744억원·44.4%↑) 순으로 지분가치가 많이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관장 부부는 올 들어 함께 주식 자산을 1조원 가까이(9천867억원) 불린 셈이어서 2조원 넘게 손해를 본 자녀들과 대조를 이뤘다. (연합) 유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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