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가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7일 오후 1시부터 전면파업에 나섰다.

삼성중 노협은 이날 오후 1시 노협 앞 민주광장에 5천300여명의 소속 근로자 전원이 모여 구조조정안 철회 촉구 집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참가 근로자들은 오후 5시까지 조선소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위에 나선다.

노협의 전면파업은 2014년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노협은 민주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사측은 모든 규정과 수십년간 시행하던 각종 제도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사무직과 생산직할 것없이 무차별 희망퇴직을 빙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협은 "사측의 구조조정안은 매월 일정량의 사람을 잘라내고 후생복지를 줄여가는 무서운 안"이라며 "근무시간 열심히 일했으면 우리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협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담당하는 일부 골리앗 크레인이 파업을 하는 동안 멈춰설 수도 있다"며 "조선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이 파업 전 구조조정안을 철회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외면했다"고 말했다.

노사 양측은 이날을 포함해 이번주중 여러 차례 접촉을 갖고 구조조정안을 놓고 협의를 벌였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협은 사측이 지난달 15일 임원 임금 반납과 1천500명 희망퇴직 등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을 공개하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2018년 말까지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노협은 사측 구조조정안을 놓고 지난달 28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참여 근로자 9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삼성중 노협의 전면파업 돌입은 조선업 위기 후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첫 파업 사례가 된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파업 찬반 재투표에서 파업을 다시 가결시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주 중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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