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뉴캐슬의 한 여성은 30년 동안 아이 17명을 낳았다. 하지만 출산 직후 모두 보육기관으로 보내야 했다.

40대 후반인 이 여성은 아이를 낳자마자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아기를 가졌고,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을 거의 임신 상태로 보냈다.

15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 여성의 사례는 아동 자선단체 바르나르도스가 보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행정정보 공개청구 소송을 냈다가 확인됐다.

이 여성의 구체적인 사연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바르나르도스는 적지 않은 이들이 이 여성과 같은 처지에 몰렸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바르나르도스는 아이를 키울 여력이 되지 않아 아이를 입양 보낸 뒤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다시 아이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이 단체는 일부 여성들의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 '중단'이라고 명명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단체 관계자는 "가정 폭력이나 정신 질환 같은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고, 약물 남용 가능성도 있다"며 "이 여성이 17명의 아기를 낳은 이유는 이런 이유들 때문이겠지만 이런 여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여성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지만, 9∼10명의 아기를 낳아 떠나 보낸 여성들도 적지 않았다.

조사에 따르면 출생 직후 입양되는 아기는 2008년 802명에서 2013년 2천18명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2007∼2014년 입양된 아기는 모두 1만3천24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랭커스터 대학 등의 연구에 따르면 아기를 많이 입양 보낸 여성일수록 더 빨리 임신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 관계자는 이런 여성들은 타인에게 도움을 구하지도 못할 정도로 '극도로 혼란스러운 삶'에 빠져 있으며 대부분은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정신 질환을 앓고 있고, 가정폭력의 희생자이거나 성노동자라고 전했다.

단체 관계자는 "수많은 상실과 트라우마, 생활고를 겪은 여성들"이라며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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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15 17: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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