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아의 고대유적 앙코르와트 사원

[윤호 기자]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 정글 지대 땅 밑에서 900∼1천400년 전 중세도시들이 새롭게 발견됐다.

호주 고고학자 대미언 에번스 박사팀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근 정글 지하에서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중세도시들을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번스 박사는 "누구도 알지 못했던 산림 지하에 있는 전체 도시를 찾았다"며 "이들 도시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만큼 크다"고 밝혔다.

에번스 박사팀은 2012년 이곳에서 앙코르와트 제국의 도시로 알려진 '마헨드라파르바타'의 일부만 발견했으나 이번에 전체 규모를 확인했다.

이를 위해 최첨단 '라이다' 탐사기법을 활용했다. 헬리콥터에 레이저 탐사장비를 탑재, 비행 중에 레이저 광선을 발사해 3차원 형상정보를 얻는 스캐닝 기술이다.

연구팀은 1천901㎢의 면적을 조사해 도로, 수로 등 도시 흔적들을 발견하고 인구가 밀집했던 이들 도시가 12세기에 전성기를 이룬 것으로 추정했다.

마이클 코 미국 예일대 명예교수는 "공중 레이저 탐사를 통한 이번 발견으로 앙코르 문명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지난 50∼100년간 가장 많이 진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 새로이 중세도시가 발견된 앙코르와트 인근지역

데이비드 챈들러 호주 모나시대 명예교수는 "앙코르 문명의 번영과 멸망에 대해 더 많이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번스 박사팀은 오는 13일 영국 런던 왕립지리학회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국제학술지 '고고학 저널'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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