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버릇을 고치겠다'며 아들을 산속에 두고 온 무책임한 부모가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버려진 아이가 실종되자 양친은 경찰 조사에서 나물을 캐던 중 사라졌다는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홋카이도(北海道) 나나에(七飯)초(町) 히가시오누마(東大沼) 근처 숲에서 28일 오후 초등학교 2학년생 D군(7세)이 실종됐다.

애초 하코다테(函館) 중앙경찰서는 부모의 설명에 따라 D군이 가족과 함께 산나물을 채취하던 중 사라졌다고 발표했지만, 나중에 이는 거짓말로 판명됐다. 부모가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아이를 산에 두고 왔다고 실토한 것이다.

D군 부모는 D군이 공원에서 사람들과 차에 돌을 던지자 버릇을 고친다며 귀갓길에 나나에초의 비포장 산간 도로에 아이를 내리게 한 뒤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로부터 5분 뒤 아버지가 D군을 찾으러 현장으로 돌아왔지만 아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아이를 두고 온 곳은 곰이 출몰할 가능성도 있는 위험한 장소였다.

경찰에서 D군 부모는 "평소 아들을 학대해온 걸로 의심받을 것으로 생각해 처음에는 산나물 채취 중에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홋카이도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수색을 진행하는 한편, 아이를 버리고 온 부모의 행위가 '보호책임자 유기 혐의'에 해당하는지 조사하고 있다.

일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D군의 무사를 기원하고 부모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0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나나에(七飯)초(町) 히가시오누마(東大沼) 일대에서 부모가 '버릇을 고치겠다'며 두고 떠났다가 실종된 초등학생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jh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5/30 18:42 송고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