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 잭슨 상어<<출처: 호주 맥쿼리대 홈페이지>>

[박민정 기자] '바다의 무법자' 상어 중 일부는 더 소극적이거나 일부는 더 민감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등 저마다 개성을 가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호주 맥쿼리대 연구팀은 홈페이지를 통해 동부 해안에 서식하는 포트 잭슨 상어(Port Jackson sharks)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스트레스에 노출했더니 분명히 구별되는 반응들을 일관성 있게 드러냈다고 밝혔다.

머리가 큰 포트 잭슨 상어는 야행성으로 알을 낳는다.

연구팀을 이끈 에반 바이런스는 "수십 년 동안 거의 200종의 동물이 개성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개성이라는 것은 더는 인간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며 그간의 진화 과정에서 깊이 내재한 특징"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개개의 상어들을 하나의 탱크 안에 넣어 거처로 이용하도록 한 뒤 이들이 얼마 만에 거처 안에서 나와 낯선 구역으로 나가는지를 측정했다. 또 스트레스를 어떻게 이겨내는지, 처음 상태로 되돌렸을 때 얼마 만에 회복되는지도 살폈다.

실험을 거듭한 결과 각각의 상어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처음이나 끝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대담성이 가장 일반적이었으나 상어에 따라 더 소극적이라거나 위험을 더 잘 받아들이는 형, 또한 스트레스에 민감한 형 등 각각의 특징을 드러냈다.

▲ 백상아리

연구팀의 쿨럼 브라운 부교수는 "상어들은 단지 무심한 기계 정도로 인식돼왔기 때문에 결과가 흥미로웠다"며 "상어도 개별 인간들처럼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나 특별한 행동양식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상어를 관리하는 방법도 이전보다 훨씬 복잡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어류 생물학 저널'(Journal of Fish B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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