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일본에서 세계 최초 화산 보험상품이 등장했다. 후지산(富士山) 분화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상품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손해보험재팬 니폰코아(日本興亞)는 후지산이 분화할 경우 일정액을 지급하는 금융파생상품을 6월부터 판매한다.

니폰코아는 온천지의 여관과 호텔 등 관광업 종사자가 가입하면 영업손실에 대한 피해를 '보험'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화산 근처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 등의 투자촉진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후지산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내놓되 앞으로 대상 화산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 후지산 정상 분화구

이 상품은 후지산이 분화할 조짐을 보여 기상청이 분화경계 수준을 레벨 3(입산규제) 이상으로 발령할 경우 1계좌당 30만엔(약 322만원)의 옵션료에 대해 1천만엔(약 1억745만원)을 지급한다. 법인을 대상으로 하며 5계좌 이상이라야 가입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연구기관의 협력을 얻어 후지산에 관한 과거 1천200년간의 고문서를 분석해 분화 확률을 산출했다. 후지산은 1707년에 분화한 이후 300년간 분화하지 않았지만 지하에서는 지금도 화산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분화할 경우 넓은 지역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후지산 분화를 가정한 방재훈련

2014년 나가노(長野)현과 기후(岐阜)현에 걸쳐있는 온타케산(御嶽山)이 분화했을 때는 주변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이 분화 1년 후에도 절반으로 줄었을 정도로 관광업계의 피해가 컸다.

2015년 수도권인 가나가와(神奈川)에 있는 하코네(箱根)산 오와쿠다니(大涌谷)에서 소규모 분화가 있었을 때도 관광객 감소로 일대의 관광업소들이 큰 피해를 봤다.

니혼게이자이는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관광산업에 대한 경제의존도도 높아진 만큼 이런 '보험'이 보급되면 호텔이나 레저시설 등에 대한 투자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기업이 공장입지를 고를 때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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