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이 통제하는 서부 항구도시 타르투스와 자발레에서 23일(현지시간) 연쇄 폭탄 공격이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와 시리아 국영TV 등이 보도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타르투스 시내 버스정류장에서 최소 2차례 폭탄이 터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북쪽에 있는 항구도시 자발레에서도 4차례 폭탄 공격이 일어났다.

 

이번 연쇄 공격으로 적어도 10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전했다.

타르투스에서는 48명이, 자발레에서는 53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두 도시에 있는 주요소와 버스 정류장, 전력 회사, 병원 인근에서 잇따라 폭탄이 터졌고 5명의 자살 폭탄 범인과 2차례의 차량 폭탄 공격이 있었다고 SOHR은 덧붙였다.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소장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고 나서 "최악의 유혈 사건"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일련의 폭탄 공격 이후 IS 연계 매체인 아마크통신은 "IS 전사들이 타르투스와 자발레 도시에 있는 알라위파 집합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알라위파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속한 이슬람 시아파의 한 분파이다.

시리아의 한 관리도 국영 사나통신에 IS를 겨냥해 "테러리스트가 자살 폭탄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지중해 연안에 있는 타르투스와 자발레는 전통적으로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해 온 주민들이 다수로 거주하는 도시이다. 시리아 정부군이 엄격히 통제하는 데다 러시아 해군도 각 도시의 항구에 배치돼 있어 다른 도시들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알아사드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정부군의 시위대 무력 진압과 내전 양상으로 27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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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5/23 19: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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