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최해민 기자) 경기 화성의 한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은 사고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21일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친행적 손상(직접적인 사인이 된 손상)은 없고, 익사 가능성이 있다"는 1차 소견을 전달받았다.

발견 당시 시신에서는 선홍색 시반(사후에 시신에 나타나는 반점)이 관찰됐는데 이는 익사나 저체온증, 일산화탄소 중독 등으로 사망할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직접적인 사인이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시신에 대한 정밀 감정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정밀 감정결과는 2주 가량 걸린다.

다만 숨진 여성이 오랫동안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 사고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모(47·여)씨 최종 행적을 찾기 위해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을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지난 6일 오후 4시 집 밖으로 외출하는 장면이 김씨의 마지막 행적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변 이웃들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시신이 발견된 곳과 자택간 1㎞(직선거리) 거리를 수색, 옷가지 등 유류품을 찾고 있다.

수색 과정에서 옷가지 등이 몇가지 발견되긴 했지만 김씨의 것이 맞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속옷만 입은 채 발견됐다는 점에서 사고사와 타살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며 "부검 1차 소견에 직접적인 사인이 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참고해 사망 경위에 대한 탐문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20일 오전 11시 30분께 화성시의 한 수로(깊이 2m50㎝, 폭 4m40㎝)에서 하의 속옷만 입고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에는 멍 자국이나 긁힌 상처 외에 사망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보이는 외상은 없었다.

시신이 발견된 수로는 사람이 지나다니는 보도 옆에 나 있으며, 당시 물은 깊이 50㎝정도 차 있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