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김남권 기자) 유명 블로거인 중국의 부동산 재벌이 최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주요 관영 언론의 '충성 맹세'를 비판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올렸다가 계정 폐쇄 조치를 당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웹사이트에 올린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런즈창(任志强) 전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 등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정보판공실은 런 전 회장이 "악영향을 끼칠 불법적인 메시지"를 올렸다며 계정 폐쇄 이유를 설명했다.

부동산 재벌인 런 전 회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언제 국민의 정부가 당의 정부로 바뀌나. (언론이) 당원 회비의 지원을 받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언론에 "납세자의 돈을 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에 낭비하지 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최근 인민일보와 CCTV, 신화통신 등 3대 언론사를 다녀간 후 언론들이 앞다퉈 '충성 맹세'를 하는 상황을 비판한 글이었다.

런 전 회장의 비판에 중국 언론들은 그가 당 규칙을 파괴하고 서구식 자본주의를 대변하고 있다며 역공을 펼쳤다.

런 전 회장은 3천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파워블로거로 부동산, 소득 불평등 등과 관련한 문제에 과감한 발언을 서슴지 않아 '런 대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런 전 회장의 웨이보 계정 폐쇄 외에도 최근 중국에서는 동성애 소재 웹드라마가 온라인상에서 퇴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중국 공산당이 시 주석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문학·예술 분야 지침을 제정해 관리·통제를 강화하기로 한 이후 통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부동산 개발업체 화위옌(華遠)그룹의 런즈창(任志强) 전 회장(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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