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도연 기자) 30만원대 고가 어린이 책가방에서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허용기준보다 89.4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 YWCA는 어린이 책가방 21종을 대상으로 물리적 내구성, 염색성 등 품질 항목과 폼알데하이드 등 12개 안전성 항목을 시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35만9천원에 판매되는 일본 제품 쿨비타 란도셀(제품번호 1KR430AI5)의 측면 비닐 파이핑에서 기준치의 89.4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DEHP 8.94%)가 검출됐으며 아래쪽 가방끈 연결 부위의 금속 리벳에서는 기준치의 1.3배인 니켈 0.65 ㎍/cm2/week가 검출됐다.

닥스키즈(제품번호DLS60UP10RKK)의 은색 코팅 인조가죽에서는 기준치의 3.1배인 프탈레이트 가소제(-DBP 0.023%)가 검출됐다.

란도셀 제품은 한글 라벨 없이 원어 라벨만 붙어있어 제품 소재·혼용률, 제조연월, 취급주의사항, KC마크 표기사항 등 필수 표기사항을 누락했다.

독일에서 수입된 책가방인 스카우트슐란젠의 메가쥴리도 원어 라벨만 부착했다.

봉합강도, 부착강도, 지퍼내구성 등 3개 내구성 평가에서는 21개 제품 모두 KS표준에 적합했다.

일광·마찰·물·땀 견뢰도(안정성) 등 4개 항목에 대한 염색성 평가에서도 대부분 제품이 한국소비자원의 권장품질기준을 충족했다.

그러나 일광견뢰도의 경우 아식스(제품번호 131514004)제품은 3급, 빅토리아앤프렌즈의 호핑백에덴백팩은 2~3급으로 나타났다.

다른 제품은 모두 4 이상이었다.

일광견뢰도는 햇빛에서 색상이 변하는 정도로 급수가 높을수록 품질이 우수하다.

서울 YWCA는 "고가 수입 브랜드 제품의 품질 표시가 다소 미흡했고, 일부 제품은 안전성도 기준에 적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수입브랜드 제품의 품질표시, 안전 기준 준수 여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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