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첫 관문인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천신만고 끝에 신승(힐러리 49.8% vs 샌더스 49.6%)을 거둔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정말 짜릿했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2일 오전 일찍부터 뉴햄프셔 주로 캠프를 이동해 유세전에 돌입한 클린턴 후보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위대하고 위대한 밤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은 전날 주내 99개 카운티 1천683개 기초선거구에서 실시된 코커스의 최종 개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49.8%,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49.6%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고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 집계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그러자 이날 낮까지 승패 보도를 유보해온 AP통신과 CNN 등 미국 언론도 이 집계를 인용해 "클린턴 전 장관이 승자"라고 선언했다.

클린턴 후보는 이어 "아이오와 지역에서 활동한 우리 팀과 수만 명의 아이오와 유권자에게 감사함을 느낀다"며 "나는 지난 수주 간 코커스로 이어진 에너지의 축적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젯밤에 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말했는데, 그 의미가 뭐냐'는 질문에 "기억하다시피, 지난번에는 그다지 운이 좋지 못했다"며 "코커스에서 이기는 경험을 한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8년 전인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당시 '검은 돌풍'을 일으키던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배했던 일을 거론한 것이다.

클린턴 후보는 아깝게 2위를 기록한 버니 샌더스 후보 측이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재검표 요구 검토를 하는 데 대해 "여러 가지로 봤을 때 내가 이겼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나는 그것이 자랑스럽다"고 일축했다.

뉴햄프셔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것이 바로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는 이번 선거를 전망하면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클린턴 후보는 "뉴햄프셔 예비선거는 전국에서 첫 번째로 열리는 프라이머리라는 점에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나는 뉴햄프셔 유권자들이 이웃인 샌더스 후보에게 우호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우리 두 사람이 각기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또 국내정책과 외교정책, 국가안보정책에서 우리의 과거 기록이 어떠했는지를 토론한다면 좋은 경쟁이 될 것으로 본다"며 "뉴햄프셔 유권자들은 우리 둘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에선 한껏 기세를 올리던 도널드 트럼프(24.3%)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27.7%)에게 완패하면서 하루아침에 '트럼프 거품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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