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김남권 기자) 전 세계가 '지카(Zika)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신생아 소두증(小頭症)에 대한 공포감에 떨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해 2만명이 넘는 소두증 신생아가 태어나지만 모든 소두증 아기가 지능 장애를 겪는 것은 아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큰 줄기로 보자면 유전적인 이유와 환경적인 요인이 소두증을 이끄는 원인으로 꼽힌다.

다운증후군처럼 유전적인 이상이 소두증 아기라는 끔찍한 결과를 낳는다.

출산 과정에서 산소 부족에 따른 뇌손상이나 임신부의 음주, 영양상태 부실 등 환경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그동안 알려진 소두증 원인 외에 지카 바이러스도 발병 인자로 거론되면서 세계 각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과 소두증 아기들의 출산이 맞물리면서 지바 바이러스는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의 백신은 없고 미국과 브라질 의학자 등이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NYT는 "풍진이나 톡소플라스마증, 시토메갈로 바이러스 등의 감염으로 소두증이 생길 수 있다"며 "지카 바이러스도 곧 소두증의 원인 목록에 이름을 올릴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지카 바이러스와의 연관성 때문에 최근 주목받고는 있지만, 소두증은 사실 오랫동안 많은 부모들을 괴롭혀온 증상이다.

미국에서는 한해에 2만 5천 명의 신생아가 소두증 진단을 받고 태어난다.

태아의 소두증 여부는 태어나기 전에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심각한 소두증 증상은 임신 중기 말(24주)에 가서야 확인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NYT는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임신 24∼26주까지 합법적인 낙태가 가능하지만, 소두증 사실을 일찍 알 수 없어 부모가 만약 낙태라는 어려운 결정을 두고 고민하더라도 그럴 시간이 너무 짧다고 설명했다.

소두증 신생아는 아이마다 차이가 있지만,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 등이 떨어질 수 있다.

물론 소두증 아기가 모두 정신적인 결함을 갖는 것은 아니다. 소두증 아기 가운데 10%가량은 정상적인 지능을 갖는다.

문제는 소두증 아기의 부모들이 불확실성 속에서 인생을 보내야 한다는 고통을 겪는다는 데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유전적인 이상 때문에 소두증은 생후에 심해질 수가 있으며, 출산 과정에서 산소 부족으로 뇌 손상을 입은 아기는 생후 몇 년간 머리가 충분히 자라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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