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김효정 기자) 미국은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 간의 5자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성명(statement)에서 "미국은 5자회담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다른 당사국들과의 공조가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협상을 통해 한반도를 비핵화하려는 우리의 계속되는 노력에서 유용한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외교안보부처 업무보고에서 "6자 회담을 열더라도 북한 비핵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실효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을 제외한 5자 회담을 시도하는 등 다양하고 창의적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앞서 5자회담 제안과 관련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에 대한 논평 요청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미국이 5자회담 제안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것은 북한을 뺀 한미일중러 5개국의 단합된 태도가 북한을 의미 있는 비핵화 협상에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는 취지로 풀이된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갖추고 협상에 나와야 한다는 뜻에서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협상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의 이런 태도 변화를 위해서는 6자회담 틀 내에서 5자회담 개최를 포함한 5개국의 강력한 공조를 추진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5자간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미국 정부 내에서도 이전부터 나왔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해 9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5자 공조 하에 북한을 신뢰할 수 있는 협상에 돌아오게 할 방법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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