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혜림이에게

싸울 때 나 장문으로 글을 썼는데 좋은 일로 글을 쓰는 건 처음인 게 참 아쉽다.

서로 남으로 지내던 우리가 만나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꿈을 꾸고 이뤄 나가고 있는지 벌써 1년이 다 되가네.

1년이란 시간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거겠지만 나름 의미가 깊은 것 같다.

작년 겨울에 만나 얼렁뚱땅 시작된 사랑이지만 강남역 과 곱창 그리고 아로니아는 잊을 수 없는 단어가 되었지.

봄, 여름, 가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이 찾아왔고 연애 초 에 말하던 1주년을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참 신기하다.

15년도 너와 함께한 시간을 뒤돌아보면 초반부터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처음 해본 것도 많고, 처음 먹어본 것 들도 많이 있었지 처음 비행기도 타보고, 처음 해외도 나가보고 말이야, 하나 둘씩 변해가는 날 보면 “역시 내가 잘나서야“ 가 아닌 이렇게 변화를 주는 너에게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줘.

내가 많이 무뚝뚝하고, 자존심부리고, 낮 가리고, 말수도 적어서 많이 힘들었겠지만

이제는 마음표현도 잘하고, 어딜 가든 분위기 맞추고, 조금 더 밝고 배려하고 함상 감사할 줄 아는 남자친구가 될게

함께한 15년 뒤돌아 보면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있겠지만 털어버리고 16년도는 더 좋은 기억만 가질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 15년도 마지막 날이 조금 애매 하긴 했지만 말이야!

못난놈 만나주느라 1년동안 고생했고, 앞으로도 잘 부탁 할게!

항상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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