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초대회에서 연설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 홍제성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당일 저녁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 면전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비판한 것으로 확인됐다.

왕 부장은 6일 저녁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개최한 2016년 외교부 신년초대회 연설을 통해 "북한(조선)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고려하지 않고 다시 핵실험을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비롯한 주요국 대사와 중국 관리 등 3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지재룡 대사도 모습을 보였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 정부는 이미 외교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엄정한 입장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6일 중국 외교부가 성명을 통해 밝힌 '결연(堅決)한 반대를 표명한다'는 문구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각국 외교사절들이 총출동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공개적 비판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은 국제 핵비확산 체제를 결연히 수호할 것"이란 단호한 입장도 밝혔다.

이는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서 탈퇴한 뒤 4차례나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할 수 없다는 중국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이미 지 대사를 불러 핵실험에 대해 엄중한 항의의 입장을 전달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당연히 조선의 고위 관원, 대사를 불러 우리의 엄정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며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 초치 계획을 밝혔다.

외교 소식통은 "아직 공개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사안의 시급성 등을 감안해 이미 초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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