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김남권 기자) 올해 크리스마스 지구촌 곳곳에서는 총격과 가스폭발은 물론 강력한 토네이도 등으로 '크리스마스의 축복' 대신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펼쳐지기도 했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한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1명이 숨졌다.

1년 중 가장 바쁜 쇼핑 기간에 쇼핑몰에 몰린 사람들은 총성 소리에 놀라 혼비백산했다.

쇼핑몰을 빠져나간 사람들로 주변 도로는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미처 건물을 탈출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구경하던 상점에서 문을 걸어잠근 채 숨죽이며 상황 을 지켜봤다.

샬럿-메클렌버그 경찰서는 성명을 통해 "두 패로 나뉜 사람들이 언쟁을 벌이던 도중에 총성이 울렸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나이지리아에서는 부탄가스 폭발 사고로 최소 100명이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나이지리아 남동부 느웨이 지역으로 가스 운반 트럭이 냉각 작업 없이 가스를 방출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느웨이는 기독교 신자들이 대부분 모여 사는 지역으로 많은 주민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조리용 부탄가스를 받으려고 모였다가 폭발 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컸다.

23일과 24일에는 미국 중남부가 강력한 토네이도로 쑥대밭이 됐다.

토네이도는 미국 아칸소,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테네시 주를 휩쓸고 가면서 14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십 명의 부상자를 냈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미시시피주로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미시시피 주 홀리 스프링스에 사는 7세 소년은 차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 강풍에 차가 날아가 처참하게 파손되는 바람에 어린 나이에 숨졌다.

필 브라이언트 미시시피 주지사는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테네시와 아칸소 주에서도 토네이도로 각각 6명,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지역에서는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고속도로 폐쇄, 학사 일정 취소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미국 뉴욕의 라과디아, JFK, 뉴어크 등 3개 공항에서는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다.

토네이도는 빠른 속도로 동진하고 있어 대서양과 인접한 미국 동남부와 중북부 지방도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중국은 25일 눈 대신 스모그가 대륙을 덮치면서 유쾌하지만은 않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베이징과 상하이에는 각각 스모그 주황색경보(2급)와 황색경보(3급)이 발령돼 뿌연 세상이 펼쳐졌다.

미국 뉴욕은 수은주가 21도까지 오르는 초여름 날씨로 역대 가장 더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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