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세원 특파원) 일본의 식민지 지배 행위에 대해 한국에서 사죄하고 무릎까지 꿇고 사죄했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두 달 전에 우익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다.

▲ 2015년 8월 12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올해 10월 4일 운전사가 딸린 차를 타고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를 이동하던 중 교차로에서 '소모쿳키의 모임'(草莽굴<山+屈>起の會)이라는 우익단체의 선전용 차량 12대에 둘러싸였다.

이 때문에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약 10분가량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였다고 교도는 전했다.

그는 당시 메이지(明治)대에서 열린 중일 관계 관련 심포지엄에 참가했다가 돌아가던 중이었으며 소모쿳키의 모임은 심포지엄 내용에 항의하려고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소모쿳키의 모임이 한 행동이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선전용 차량을 3일 압류했다.

경찰은 관련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선전용 차량 운전자를 특정하기 위해 수사 중이다.

소모쿳키의 모임 소속 남성 회원 15명은 올해 3월 일본 경제산업성 부지에 원전 반대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설치한 '탈원전 텐트'를 들이받듯이 차를 바짝 대고 텐트를 발로 차는 등의 행동을 했다.

경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들을 올해 8월 검찰에 서류 송치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올해 8월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서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관해 사죄했으며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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