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한상용 특파원)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에 근거지를 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연계 단체가 "우리가 러시아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IS 소속 대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아랍어 육성 녹음을 통해 "우리가 그 여객기를 추락시켰다"며 "우리가 원하는 시점에 구체적인 (격추) 방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러시아 여객기 추락 원인을 두고 의문점이 끊이지 않고 러시아와 이집트 당국이 IS 테러 가능성을 일축하는 분위기에서 나왔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IS 대원은 "우리는 그 여객기를 어떻게 격추했는지 설명할 의무는 없다"며 "잔해와 블랙박스를 수거해 조사하고 나서 그 결과를 우리에게 말하라"고 이집트와 러시아 합동조사팀을 조롱하는 듯한 말도 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우리가 격추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대고 그 비행기가 추락한 이유를 설명하라"며 "우리는 우리가 정한 시점에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그 비행기를 추락시킨 방법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IS는 또 온라인상에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IS 대원들이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을 반기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IS 이집트지부는 지난달 31일 사고 직후에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이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러시아 중소항공사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당일 오전 이집트의 홍해변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반도 북부에서 추락했고 탑승자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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