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머무르거나 여행 중 범죄 피해를 입은 한국 국민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아, 지난 6일 공개한 ‘재외국민 사건·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해외에서 각종 사건사고로 피해를 입은 한국인은 2014년에만 5,952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절도로 피해자가 4,378명이나 됐고, 이어 행방불명이 266명, 강도 234명, 폭행상해 229명, 사기 244명, 교통사고 149명, 납치 또는 감금 67명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23명, 안전사고로 사망한 한국인은 54명이나 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해외에서 범죄 피해를 입는 한국인 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09년에는 3,517명이었던 해외 범죄 피해자 수는 2010년 3,716명, 2011년 4,458명, 2012년 4,594명, 2013년 4,967명, 2014년 5,952명으로 나타났다.

2014년 피해자 수를 2009년과 비교해 보면 무려 69.2%나 증가한 꼴이 된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해외에서 살해당한 한국인 수는 183명이나 된다.

한국인이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는 매년 차이가 있지만 2012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보면 2009년 1,734명, 2010년 1,486명, 2011년 1,248명, 2012년 1,868명, 2013년 1,432명, 2014년 1,552명의 한국인이 해외에서 사건, 사고를 일으켰다.

이와 별도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해외에서 자살한 사람은 810명으로 연 평균 135명으로 나타났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이 같은 자료를 공개하면서 “우리나라의 연간 해외 여행객이 1,600만 명, 재외국민이 230만 명이나 되는 탓에 피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재외국민을 위한 정부의 안전하고 철저한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은, 중국이나 동남아 등과 같은 저개발국으로 여행 또는 거주 목적으로 가는 한국인들이 현지의 치안 상황이나 법률, 현지인이 한국인을 보는 인식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무턱대고 찾았다 변을 당하는 이유도 있다.

특히 필리핀이나 태국, 중국 등의 경우에는 한국 사회의 생각과는 달리 현지 치안 문제가 심각하고, 현지 범죄자들이 한국인을 ‘호구’로 보는 인식 등이 팽배해 있다.

때문에 해외여행을 하는 한국인들에게 현지의 실태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현지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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