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22일 (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행 고속열차에서 총기를 난사하려다 미국인 승객 등에 의해 제압된 총격범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총격범 아유브 엘 카자니(25)가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여행을 떠났다가 불과 석 달 전에 유럽으로 돌아와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모로코 출신인 카자니는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등지에서 생활해왔으며 지난해 터키를 거쳐 시리아를 여행했다. 이 기간에 IS로부터 군사 훈련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카자니는 지난 1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일어난 다음 날 벨기에 동부 베르비에에서 테러 공격을 시도하다가 사살된 이슬람 극단주의자 2명과도 연락을 주고받던 사이였다.

그는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IS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와 스페인, 프랑스, 독일, 벨기에 정보당국이 수개월째 주시하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카자니는 시리아에서 유럽으로 돌아온 뒤에도 제재 없이 여행을 다니며 석 달에 걸쳐 범행에 쓸 무기를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1일 범행장소로 선택한 탈리스 고속열차에 탑승할 당시 AK 자동소총 1정과 루거 자동 권총 1정, 탄창 9통 등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최소 200명을 살상할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카자니는 총을 몇 발 쏴보기도 전에 미군 2명을 비롯한 일반 승객들과의 몸싸움에 밀려 붙잡혔다.

▲ 프랑스 고속열차 총격범을 제압한 스펜서 스톤(AFP=연합뉴스)             

미 공군 소속 스펜서 스톤은 카자니가 휘두른 칼에 머리와 목에 상처를 입고 엄지손가락을 심하게 베였지만, 제압에 성공했다.

스톤 일행과 함께 범인을 붙잡은 60대 영국인 승객 크리스 노먼은 "내 첫 번째 행동은 숨는 거였지만, 어차피 죽는다면 코너에 몰려서 총에 맞아 죽느니 저항하다가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카자니에게 달려든 이유를 설명했다.

노먼은 총격범이 "왜 자동소총을 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내 생각에는 총알이 걸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카자니는 아라스 역에서 체포돼 프랑스 검찰 테러 전담반의 조사를 받고 있다.

프랑스 아라스 지역 당국은 대량 학살을 막아낸 스톤 등 승객 4명에게 메달을 수여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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