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김은정 기자] 1980년대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승승장구하며 잘나가던 한 증권 중개인이 최근 맨해튼의 노숙인으로 발견됐다.

한 경찰관이 촬영한 맨해튼 거리의 이 노숙인은 1980년대 월가의 톱클래스에 있던 A씨였다는 것을 가족한테 확인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노숙인은 대낮에 거리에서 피자 상자를 깔고 누워 낮잠에 빠진 모습이 사진에 포착됐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A씨는 1990년대 월가의 최고 주식 트레이더로 한때 군림했던 조던 벨포트의 친구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탐욕'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1980년대 유명 투자회사에서 근무하며 돈방석에 앉아 맨해튼 소호의 아파트와 BMW승용차를 소유하며 호화롭게 살았다.

뉴욕의 한 대학교를 중퇴했지만 독학으로 5개 외국어를 익혔고, 주식중개인 시험에서도 상위 2%의 성적으로 합격할 정도로 영재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탐욕과 향략이 그를 나락의 끝으로 떨어뜨렸다.  그는 점점 술과 마약에 빠져들었으며 맨해튼 댄스클럽의 단골손님이 됐다.

이러한 그의 삶은 결혼생활의 파경을 맞았고, 이혼 뒤 뉴욕의 한 TV방송국에 취업했으나, 술을 먹고 출근했다가 이 일자리 마저 잃었다. 최근에는 투자회사의 야간 교대근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그와 함께 야간근무를 했다는 한 인사는 벨포트의 실제 삶을 그린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텔레비전으로 함께 봤다면서 "그가 영광스러웠던 그 시절에 대한 모든 얘기를 나에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의 가족들은 노숙자로 발견된 그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으나, 곧바로 그를 찾아 나섰다.

그의 여동생은 지난 1월 자신의 현금을 훔치다가 들킨 오빠와 언쟁을 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하면서 "세상 끝까지 오빠를 보호할 것"이라고 가족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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