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11일 국제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1.86% 높은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은 달러에 자국 환율을 고정시키되, 소폭의 변동을 허용하는 크롤링페그제를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위안화 평가절하나 다름없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수출 증대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고 생산자 물가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하반기 중국 경기불안 리스크가 번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효과가 한계점에 이르러 통화 평가절하를 시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지표들은 오는 12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이미 시장에는 어두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중국 경기 부진 장기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일제히 발을 빼면서 상하이종합지수 등 중국 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수출 증대를 위해 ‘환율 전쟁’의 방아쇠를 당기자, 원화가치가 뚝 떨어졌다. 이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9원 올라 1179.1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012년 6월 5일(1180.1원) 이후 3년 2개월만에 최고치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율이 확대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5개월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결국, 전 거래일 대비 16.52포인트 내린 1986.6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990선으로 밀린 것은 지난 3월 16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채권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가격이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의하면, 이날 국채 1년물과 국채 3년물은 전거래일보다 각각 0.013%포인트 및 0.026%포인트씩 내린 1.575%와 1.737%를 나타냈다. 국채 5년물도 0.026%포인트 떨어진 1.963%였다.

국채 10년물과 국채 20년물 및 국채 30년물 금리는 각각 전거래일 대비 0.033%포인트, 0.032%포인트, 0.028%포인트씩 낮아진 2.323%, 2.520%, 2.605%로 집계됐다.

채권 금리가 내려갈수록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가 된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