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18명의 수행단이 지난 5일 이스타항공을 이용해 방북일정을 시작하면서, 이스타항공이 마케팅 측면에서 큰 수확을 얻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이 독점해오던 국빈급 행사에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가 동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언론에도 관련 소식이 보도되면서 이스타 항공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방북단이 이용할 전세기로 대형 국적사가 아닌 이스타로 결정된 배경에는 이 여사의 의중과 비용 문제가 가장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북에 이용된 항공기를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전세기로 빌릴 경우 왕복 1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데 반해, 이번 방북을 위해 이스타측이 원가 수준으로 전세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스타항공은 19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시 완산구을에 출마해 당선된 이상직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창업한 호남 기업이다. 이번 방북단 전세기를 구할 때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 이상직 의원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 의원이 동의했다는 후문도 전해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3박 4일 일정이 끝나는 8일 ZE2816편을 평양 순안공항으로 보내 방북단을 싣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홍보팀은 “이희호 여사 방북 뉴스가 보도된 이후 예약센터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성수기 이후의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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