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농약 사이다’를 마신 후 7일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한 민 모 할머니가 “사건 당일 (피의자) 박 할머니가 집에 놀러왔고, 이 모 할머니도 와서 3명이서 함께 놀다가 마을회관으로 갔다”고 밝혀 경찰 종합수사 발표 내용이 뒤집혔다.

당초, 경찰은 지난달 27일 “(피의자) 박 할머니가 이웃 할머니 집에 갔다고 주장했지만 허위로 밝혀졌다”고 발표하며, 박 할머니를 농약 사이다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오늘 의식을 회복한 민 할머니가 이같은 내용을 진술하며, “셋이서 TV를 보고 복숭아를 깎아 먹었다. 함께 놀다가 오후 2시께 이 할머니와 함께 마을회관으로 갔고 박 할머니는 집에 들렀다가 마을회관으로 왔다”고 말했다.

결국, 박 할머니가 “집에 들러 마 가루를 물에 태워 마신 후 마을회관으로 갔다”는 진술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또, 민 할머니가 마을회관 냉장고에서 사이다를 꺼내 나눠 마시자고 말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의 허점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이 일고 있다.

한편, 박 할머니 가족들은 경찰 수사 초반부터 박 할머니의 결백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모 할머니의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는데, “이 모 할머니가 민 할머니 집에 간 적이 없다”는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진술은 이 모 할머니의 가족들이 자세한 상황을 알지 못하고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로 지목됐던 박 할머니의 진술이 사실이었음이 드러나자, 네티즌들은 “그냥 경찰이 생사람 잡은거” “익은 수박 고르겠다고 이거저거 쪼개보고 아니면 마는건가? 확신이 될 만한 물증을 잡고 수사했어야지 시골길 돌아다니면 널브러져 있는게 농약병인데...” “결국은 경찰 수사가 맞지 않다는거고 알리바이가 증명됐다는 소리...경찰의 무리한 수사가 맞는 거지”라며, 경찰 수사에 대한 실망감을 댓글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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