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정우현 기자] 서울시가 오는 13일 메르스 자가격리자의 7·9급 공무원 채용 시험 응시를 위해 각 자가격리자의 자택에 간호사 1명, 경찰관 1명, 감독관 2명으로 구성된 '4인 1조'의 시험감독팀을 꾸려 방문 감독한다. 

안준호 서울시 인재개발원장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행자부와 인사처에 문의한 결과 메르스 자가격리자가 확정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에 응시하지 못해 헌법상 공무담임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며 "간호사 1명, 경찰관 1명, 감독관 2명으로 구성된 4인 1조로 시험 감독팀을 꾸리되, 방진복과 장갑 등을 착용하고 가족들하고 떨어진 공간에서 시험을 보도록 해 공정성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원장은 "일반시험장은 30명당 2명의 감독관이 있는데 자가격리자에겐 간호사와 경찰까지 입회하기 때문에 부정한 요인은 원천차단할 수 있다"면서 "시험장과 동일한 환경으로 해 공정성 시비가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13만33명의 서울시 공무원시험 응시자 중 메르스 자가격리자는 한 자릿수 미만으로 알려졌다. 내일 오후 8시까지 자가격리 통보서를 지정된 팩스 및 문자로 전송하면 시험 당일 오전 8시 50분까지 감독관들이 방문하게 된다. 

안 원장은 "일반시험장은 시험 전인 12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방역소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발열 등 메르스 유사증세가 있는 수험생들은 의료반 문진을 거쳐 이동 동선을 달리해 별도의 시험실(학교마다 5개)에서 응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험장 정문으로 주 출입구 1개를 통일하되, 모든 수험생의 손 소독과 체온측정을 현장에서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험생들에게 지급할 마스크 7만2000개, 손소독제 3700개, 체온계 1550개를 확보했다. 원서를 접수한 13만여명 중 실제 응시율은 60%남짓이라 7만여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안 원장은 "메르스 주의 단계이고 지역사회로 확산될 경우 막연한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하고 안전한 시험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수험생의 인적 사항과 좌석 배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사후 조치도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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