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김은정 기자] 태국 남부에서 국제 인신매매 피해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수 십구가 발견된 가운데 태국과 말레이시아 국경지대에 국제 인신매매 조직이 피해자들을 감금하기 위해 운영하는 캠프 수 십개가 설치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태국로힝야족협회 전 회장인 압둘 칼람은 두 나라 국경지대에 국제 인신밀매 조직과 브로커들이 운영하는 캠프 60여 개가 설치돼 있다며 양국 국경지대에서 성행하는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두 나라가 공조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4일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칼람 전 회장은 이 난민 캠프들은 주로 양국 국경지대 말레이시아 쪽 영토에 설치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국경지대 순찰과 조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와 가까운 태국 남부지역인 송클라 주 사다오 지구 산간에서 국제 인신 밀매 피해자들을 감금했던 것으로 보이는 캠프와 시신 26구가 발굴됐다.

태국 경찰은 이 시신들의 신원과 사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남부지역 인신매매 조직과 이를 묵인하거나 방조한 경찰, 공무원들을 색출하기 위해 수사하고 있다.

태국 남부 송클라 주는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주류 주민인 불교도의 박해를 피해 탈출하는 이슬람교도 로힝야족 난민과 방글라데시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태국으로 들어가려는 밀입국자들의 입국 경로가 되고 있다.

미얀마,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국제 인신매매 브로커나 조직들은 돈을 받고 이들을 밀입국시키고 있다.

일부 브로커와 조직은 이들을 불법 비밀 캠프에 감금하고 나서 웃돈이나 몸값을 요구하고 있으며,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살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캠프의 존재를 경찰에 신고한 쿠라미아는 브로커들이 조카를 감금하고 몸값을 요구해 이를 지불했으나 조카가 끝내 살해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6개월 전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말레이시아 입국을 시도하던 중 이 캠프에 감금됐다가 몸값을 지불하고 석방됐다며 인근의 유사한 캠프에서 인신매매 피해자 500여 명이 살해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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