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김은정 기자]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 인근에서 25일 오전 11시56분(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지금까지 1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다.

이날 지진은 정오 직전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1km, 대표적 휴양·관광도시인 포카라에서는 동쪽으로 68km 떨어진 람중 지역에서 발생했다. 첫 지진이 발생한 이후 2시간 30분여 동안 14차례의 여진도 이어졌다.

이번 지진은 1934년 카트만두 동부에서 발생한 규모 8.0의 대지진으로부터 81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당시에는 1만700명이 목숨을 잃었다.

AFP통신은 네팔 정부 관계자를 인용,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해 네팔 전역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15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전체 희생자의 절반 정도는 수도 카트만두를 포함해 진원 부근인 카트만두 계곡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옛 왕궁과 수백년 된 사원 등 오래된 건물 상당수가 붕괴되고 도로, 통신망도 대부분 단절돼 구조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이번 지진으로 인해 에베레스트 산에 눈사태가 일어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있던 10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관광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상당수의 등반객도 에베레스트 산에 고립되어 있다.

아울러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카트만두 서부 고르카 지역에서는 야간투시 헬리콥터를 동원한 네팔군의 수색작전이 벌어지고 있으나 아직 구조활동이 마무리 되지 않아 추가 사망자가 45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렌드라 리잘 네팔 정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네팔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천5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1천500여 명의 3배 규모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대지진으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네팔에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미국은 25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긴급 재난구호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해당 지역에 필요한 지원과 구호를 제공하기 위해 네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초기 구호자금 100만 달러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유럽연합(EU)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노르웨이, 러시아, 이스라엘, 멕시코, 모나코 등도 지원을 약속했다.

국제구호 원조 단체인 아메리케어스(AmeriCares)와 핸디캡 인터내셔널(HI) 등도 구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국경없는의사회(MSF)는 4개 구호팀이 이날 오전 네팔 국경에 인접한 인도 비하르주에서 네팔을 향해 출발했다.

우리 정부 또한 "네팔에 대해 구호성금 등의 형태로 경제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교부 당국자의 인터뷰를 통해 긴급 구호 지원 관련 소식을 알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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