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윤호 기자] 일본에서도 동성결혼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의 한 불교 사원에서는 ‘성소수자(LGBT)’ 커플들의 상징적인 결혼식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의 '국제 관계 위원회'에 따르면, ‘성소수자’ 커플들의 결혼식을 ‘순코인’ 불교 사원에서 올릴 수 있다. 물론, 이들 커플은 법적으로 보장을 받거나 정상적인 결혼의 특권을 누릴 수는 없다.

동성 결혼이 합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지만 이 사원은 지난 2010년 이후 다섯 쌍의 동성 커플이 상징적인 결혼식을 올렸다. 이와관련 사원의 한 스님은 “우리 사원에서 행하고 있는 상징적인 동성 결혼은 그 자체만을 특화해서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백 년 회로를 맺는 결혼식을 성적 지향과는 상관없이 그들의 신념에 따른 결정을 존중하여 상징적인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결혼에 대한 정의를 '아내와 남편을 근거로, 동등한 권위를 가지며 상호간의 협력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일본인들 가운데 응답자 24%만이 동성 결혼에 대해 합법화해야 한다는 답변을 했다. 

일본의 한 동성애자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인들의 대부분은 ‘성소수자’의 문제가 외국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요즘 일본의 언론에서는 조금씩 이슈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성소수자’들의 문제에 대한 관심은 일본이 한층 발전된 국가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소수자’ 커플들의 결혼식을 허락하는 '순코인' 사원은 지난 1950년에 세워졌다. 특이하게도 이 사원은 외국인에게 불교의 선종(禪宗) 명상에 대한 교육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 사원은 20세기 일본의 선종 불교에 가장 중요한 유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함께 '순코인' 사원은 '교토 그란비아 호텔'과 연계하여 사원 내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하는 세계 각국의 ‘성소수자’ 커플들을 대상으로 웨딩 패키지를 소개하고 있다.

'교토 그란비아 호텔'의 마케팅 이사는 ”일본은 친(親) 동성애자 여행지라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호텔은 일반인과 다른 사람들을 위한 호텔로 준비하였다는 것이 그들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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