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슈퍼마켓에서 VIP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완전 범죄가 됐을 수도”

[뉴스파인더 외신] 범죄를 저지르고도 수시로 찾아오는 ‘혼수상태’ 증세가 있는 척 2년간 연기를 해왔던 사기꾼이 경찰에 의해 발각됐다. 

영국 사우스 웨일즈 이브닝 포스트지는 지난 22일, <법정 재판을 피하기 위해 2년간 혼수 상태 사기쇼가 들통 난 영국 남자>라는 기사를 통해 피의자가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운전하는 모습이 포착돼 법정에서 유죄를 선고받게 된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웨일즈 스완시에 거주하고 있는 알란 나이트씨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이웃 주민에게 40,000파운드($64,000)을 강탈한 협의를 받고 있었다. 이에 경찰 조사가 진행되자, 알란 나이트씨는 전신마비 증세와 수시로 찾아오는 혼수상태가 있다고 증언했다. 

또 그는 재판을 피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에게 뇌졸증 증상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피의자의 아내 헬렌 나이트씨도 남편의 목 부상 이후 “전신 마비와 혼수상태 속에 병실 침대 신세를 질 수 밖에 없으며 이에 의사에게 확인을 받은 진단서를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우리는 전적으로 지옥 같은 생활을 하며, 아직도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라고 신문에 기고하기도 했다. 

▲ 경찰 조사결과, 인근 슈퍼마켓에서 장보는 모습이 CCTV화면에 포착됐다.

그러나 알란 나이트씨의 이런 속임수는 결국 슈퍼마켓 고객카드의 사용 내역을 통해 발각됐다. 경찰 조사결과, 그가 슈퍼마켓 주변에서 운전하는 모습과 쇼핑하는 모습이 CCTV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휠체어에 앉아 목 보호대를 하고 법정에 출석한 나이트씨는 경찰이 확보한 CCTV증거를 보자, 자신의 혐의를 모두 털어 놨다. 무려 19건의 사기, 위조, 강탈 등이 발각된 것. 

이와관련, 재판을 담당했던 파울 토마스 판사는 알란 나이트씨에 대해 “매우 계획적이고 교활한 배우였다”라고 했다. 또한 그가 주장했던 것과 달리 몸 상태는 지극히 정상이었다.

한편 나이트 씨의 최종 선거공판은 다음달 7일 열린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