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작황전망과 식량 상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작년 11월까지 외부에서 들여와야 할 곡물은 약 80만 톤, 그러나 지난해 말 현재 북한이 확보한 곡물은 유엔이 지원할 6만 2천 톤에 머물러 부족 식량의 7%만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시장의 식량가격이 1년 2개월 만에 화폐개혁전과 동(同)가격으로 급상승해 주민들 속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본 방송국 회령시 통신원에 따르면 “시장에서 쌀값 상승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오르고 있다”며 “쌀값이 비싸 식량을 구입하지 못하는 주민들 속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원은 “현재(17일) 회령 시장에서 식량가격이 2300원대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쌀값이 떨어진다고 예측하기 어렵다, 작년 11월 말(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1300원대에서 급등하기 시작한 쌀값(1kg 기준)은 현재 2400원, 옥수수는 1100원을 한다”고 전했다.
 
또 “지난 시기의 경험을 봐도 작년처럼 정세가 긴장하면 외부 식량지원이 끊겨 식량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주민들도 “잘 알고 있지만 장사로 살아가는 사람들뿐 아니라 국가배급을 위주로 살아가는 보위부나 보안서 가족들도 사실상 구매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아 '쌀값은 금값'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원은 주민들이 “국가가 정한 100:1(화폐개혁 당시)이라는 환율은 드디어 무너져 모든 물가가 화폐개혁 전으로 돌아갔다”며 이제 “식량배급을 주지 않는 국가는 우리(주민들)에게 할 말을 잃었다고 당국을 맹비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의 이 같은 상황은 외화 환율(17일 회령시 위안화 환율, 1:240원)의 상승을 불러오기 마련이고, 환율에 따라 변하는 시장의 전반적인 물가는 국가의 제한조치만 없다면 오를 수밖에 없다.
 
한편 회령시 주둔 국경경비대 군인의 말을 인용해 “고된 훈련과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탈영하는 병사들도 속출하고 있다”며 통제에도 불구하고 “숫자가 많다 보니 처벌수위도 경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호 기자 kyz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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