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직무대행 김희범, 이하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재은)은 여름방학을 맞아 오는 11일부터 29일까지 안산 지역의 초·중·고등학교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예술상상 체험대’를 지원한다. 

‘예술상상 체험대’는 평소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통합예술교육 형태의 프로그램으로서, 다양한 예술 분야를 새로운 방법으로 체험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이끌어낸다. 기존에는 겨울방학에 전국 도서벽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는데, 올해는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신설해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겪은 안산 지역을 보듬는다. 참여를 희망한 20개 학교에서 3 ~ 6회에 걸쳐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안산 부곡초등학교에서는 국악과 무용, 연극이 어우러지는 ‘칙칙폭폭 터널 속 예술여행’을 떠난다.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 ‘터널’을 주제로 하여 국악 장단으로 배경음악을 만들고, 이야기 속 일화를 몸짓과 연극으로 표현해본다. 

안산 성포중학교에서 진행되는 ‘학교별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는 학교 곳곳을 예술로 새롭게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원하는 교문의 모습을 상상해 디자인에서 모형 제작까지 저마다의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학교 안 사건을 뮤지컬로 재구성해 직접 안무와 가사를 바꾸어 즐겨본다. 

경기 모바일 과학고등학교에서 진행되는 ‘빛으로 그리는 세상’도 눈길을 끈다. 카메라 셔터를 오랫동안 열어놓고 빛나는 물체를 움직여서 일련의 과정을 사진 한 장에 담아내는 ‘라이트 페인팅(light painting)’ 기법을 활용한 색다른 체험으로, 붓 대신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셈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담긴 간단한 이야기를 만들고 캐릭터와 배경을 골판지로 제작한 후, 랜턴을 이용해 사진을 촬영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예술을 통한 놀이의 즐거움을 체험하게 하는 한편, 맞벌이 학부모들의 학생 돌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된 이정훈 예술강사(공예 분야)는 “안산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보다 학생들이 예술교육에 참여하는 동안에는 무거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아이들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가정으로 이어지고, 가정의 즐거움이 지역사회에 긍정적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어렵고 아픈 시기에 놓인 안산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의 소통과 치유의 힘이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라면서, “앞으로도 안산 지역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