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김태형 기자]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31일 오후 7차 회의를 열고 김해, 사천 시장, 산청군수 공천신청자에 대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1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김해시장 공천을 신청한 14명의 인원 중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인원은 5명으로 김정권 전 국회의원, 이만기 전 인제대 평생교육원장, 임용택 전 김해시의회 의장, 정용상 전 경남도의회 부의장, 허성곤 전 경남도 기획조정실장 등이다.


사천시장의 경우에는 5명의 공천 신청자 중 이정한 전 통영부시장만이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으며, 김재철 전 MBC문화방송 사장, 송도근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만규 현 시장, 차상돈 전 사천경찰서장 등 4명이 1차 컷오프를 통과했다.


산청군수 공천신청자 5명 가운데서는 노용수 전 산청군의원, 조광일 전 마산합포구청장, 허기도 전 경남도의회의장 등 3명이 컷오프 통과자로 선정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예비후보자가 자신이 속해 있는 정당의 경선 후보자로 등록한 후 해당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같은 선거구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컷오프의 경우는 경선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뚜렷한 이유 없이 경선에서 배제된 후보들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컷오프 결과를 두고 후보의 도덕성과 범죄 경력 여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컷오프 기준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문제가 되는 대목은 범죄 전력에 대한 '이중 잣대'로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인사들에 대한 공천 기준이 제각각 적용되는 등 공천의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


일부 지역에서는 음주운전은 물론 뺑소니 사고, 폭력, 선거법위반 등의 범죄 이력이 있는 일부 후보들과 현재 의혹을 사고 있는 후보들이 버젓이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당의 결정에 반발하는 사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의성군수 출마 예정자의 뺑소니 의혹, 옥천군수 출마 예정자의 돈봉투 살포 의혹, 경북 청송 군수의 축·부의금 선거법 위반 논란, 경남 사천시장의 소위 '손봉투' 의혹 사건 등이 이에 해당되는 가운데 후보 자격심사가 공정하고 적절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경남 사천시장에 출마한 정만규 현 시장의 경우는 지난 2000년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잃은 전적이 있으며, 작년엔 측근인 비서실장이 뇌물수수로 구속 기소됐다. 게다가 현재는 정 시장 측근의 금품살포 의혹으로 인해 후보들이 나서 '정만규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까지 연 바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 잡음이 향후 선거 과정에서 악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대 총선 당시 공천 잡음으로 예상 밖의 참패를 기록한 민주통합당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별히 하자가 있어 경선에 나서지 못할 인물은 없다"며 "(사고 이력이 있는 일부 후보들은)이미 몇 년 전 일이고, 그런 과오가 있음에도 지난 선거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서 고민 끝에 경선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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