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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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오 기자] 전국 의과대학교수들이 각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오는 25일부터 교수들의 외래진료, 수술, 입원 진료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21일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의교협이 이런 방안을 전날 총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조 홍보위원장은 "교수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고 환자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사람들이 환자의 생명이 다칠까봐 우려돼 선택한 일임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전의교협은 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오는 25일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지 선언했다.

조 홍보위원장은 "의대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은 현 사태에서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임을 십분 이해한다"며 "전의교협은 대학 교수들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전의교협은 전날 의료계 반대에도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 증원을 2천명 각 대학에 배분하기로 결정한 정부에 대해서도 수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정부에서 전날 대학별 의대 정원 배정을 발표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증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 홍보위원장은 "배정을 발표했다고 끝난 게 아니고 픽스된 것이 아니다"라며 "각 대학에서 실사를 했다고 (교육부가) 주장했다고 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8, 9월쯤 돼서 실제 증원된 숫자가 다 없어질 수도 있다"며 "굳이 전의교협과 전공의협의회에서 철회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행정소송이나 대학 실사 결과에 따라 철회가)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법원 판사의 재량권이 크다고 설명하면서 "저희는 절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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