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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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지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3만명 가까이 늘며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유지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석 달째 '플러스'인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두 달 연속 하락세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04만3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2만9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11월 27만7천명에서 같은 해 12월 28만5천명으로, 올해 1월 38만명으로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취업자는 29만7천명 늘었다. 인구 고령화와 정부 직접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이다.

50대도 8만4천명, 30대는 7만1천명 각각 늘었지만, 40대는 6만2천명 감소해 20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작년 동월 대비 6만1천명 감소했다. 2022년 11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 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5만7천명, 임시직도 20만7천명 늘었지만 일용근로자는 17만7천명 줄었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분야에서 9만8천명 큰 폭 증가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관련 채용이 늘고 직접일자리 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업(8만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8천명) 등에서도 늘었다.

통상 고용지표는 경기에 후행하는 성격이 있는데 최근의 경기 흐름이 반영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제조업 취업자는 3만8천명 늘어 석 달째 증가세다.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1∼11월 내리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같은 해 12월 1만명 늘어 증가 전환했다. 올해 1월도 2만명 늘었다.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은 통상적으로 수출이나 경기 영향을 받는다"며 "그간의 전기·전자 쪽 감소 부분이 축소됐고 수출하는 식료품이나 자동차, 기타 기계 증가세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관련 고용은 축소됐다.

숙박·음식점업은 지난달 2천명 감소하며 전월(-8천명)에 이어 하락세다. 앞서 2022년 5월부터 작년 12월까지 20개월 연속 증가한 바 있다.

서운주 국장은 "숙박의 경우 여행 증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전체 마이너스는 대부분 음식업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작년 2월 17만6천명 큰 폭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지난달 2천명 늘었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은 보합세였다.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부동산업 취업자는 2만1천명 줄어 10개월째 감소세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는 건설 경기 불황에도 3만6천명 늘어 6개월 연속 증가세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수출 개선 등 경기 회복으로 양호한 고용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이날 전망했다. 다만 건설수주 부진에 따른 건설고용 둔화 가능성은 하방 요인으로 봤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작성 이후 2월 기준 역대 최대다.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p 상승한 68.7%였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3.2%로 작년 동월 대비 0.1%p 올랐다.

지난달 실업자는 91만5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만5천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작년 11월부터 4개월 연속 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실업률 자체는 2월 기준 역대 2위로 낮은 수준"이라며 "구직활동을 해야 실업자로 분류된다"고 덧붙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56만8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8만3천명 감소했다. 사유별로 연로(6만1천명)는 증가했으나 육아(-10만2천명), 쉬었음(-6만1천명) 등에서 감소했다.

기재부는 "수출·내수의 균형 잡힌 회복과 경제역동성 제고를 통해 민간 중심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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