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사진=연합뉴스]
최정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천달러를 넘어서며 1년 만에 다시 대만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의 명목 GNI 증가율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안정적이었던 데 반해 대만 달러화 환율이 상대적으로 더 약세를 나타낸 데 따른 변화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천74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대만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1인당 GNI(3만3천299달러)를 소폭 앞서는 수치다.

앞서 한국의 1인당 GNI는 지난 2022년 국제 비교를 위한 유엔 기준으로 3만2천780달러에 그쳐, 대만의 3만3천624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의 1인당 GNI가 대만에 뒤진 것은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지난해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1% 상승했지만, 대만 달러화 환율은 4.5%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2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12.9% 상승하는 등 원화 약세의 영향이 컸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대만의 명목 GNI 증가율은 3.9%로 한국과 같았다.

최 부장은 대만을 포함해 보다 정교한 1인당 GNI의 국제 비교는 같은 방식으로 계산된 환율과 인구수 등을 반영해 늦으면 올해 7월께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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