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광 기자] 질병관리청은 이번 절기(23-24절기) B형 인플루엔자 유행이 장기 지속될 가능성이 보이자, 아직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에 대해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1일 질병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1월 3주(1월 14~20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천분율)는 36.9명을 기록했다.

이번 절기 피크였던 작년 12월 2주(작년 12월 3~9일) 61.3명에 비해서는 많이 낮아졌지만, 이번 절기 유행 기준(6.5명)의 5.7배에 달한다. 작년 동기의 28.3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질병청은 호흡기바이러스통합감시체계(K-RISS)를 통해 인플루엔자, 코로나19를 포함한 총 9종의 호흡기바이러스 검출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독감 유행이 다소 감소 추세이긴 하나, 과거 대비 높은 수준으로 검출됐다.

특히 A형, B형 등 3가지 유형의 독감바이러스가 동시 유행하고 있어, 이전에 A형에 감염이 되었더라도 B형에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이 현재 유행 중인 독감 바이러스 3종에 대한 백신과의 유전정보 유사성 및 중화능을 분석한 결과, 백신과 유전형이 매우 유사하고 높은 중화능 형성이 확인됐다. 의료기관에서 접종되고 있는 백신이 현재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유전자분석 결과 치료제 내성 유전자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실제 약제를 이용한 분석에서도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 적시 처방이 이뤄질 경우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 겨울 인플루엔자로 인한 호흡기감염병의 유행이 길어질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이번 분석으로 백신의 유효성이 확인된 만큼 아직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고령층, 임신부, 어린이 등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