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22일 독일 함부르크항 터미널을 떠나는 머스크의 컨네이너선.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6월 22일 독일 함부르크항 터미널을 떠나는 머스크의 컨네이너선.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이 전년보다 8%가량 줄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자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한국의 국제수지 서비스 수출액(원계열·명목)은 300억1천1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다.

이는 OECD 39개 회원국 중 덴마크(-20.0%)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한국 서비스 수출액은 2022년 4분기 5.8% 줄어든 이후 지난해 1분기 12.3%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폭은 다소 줄었으나, 4개 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OECD 회원국 중 4개 분기 연속 수출이 줄어든 국가는 한국과 이스라엘 2개국뿐이다.

지난해 세계 주요국 서비스 수출은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이 지속하면서 회복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3분기 OECD 회원국의 평균 서비스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해 한국(-7.6%)과 대비를 이뤘다.

한국 서비스 수출이 2022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감소하는 동안 OECD 평균은 오히려 4.0%, 7.4%, 8.0% 늘며 매 분기 증가 폭을 키웠다. 39개 회원국 중 3분기 서비스 수출이 줄어든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6개국에 불과했다.

한국 서비스업 수출 불황의 주된 이유로는 제조업에 비해 낮은 글로벌 경쟁력이 꼽힌다. 한국의 서비스 수출 규모는 전 세계 15위 수준으로 상품 수출(6위)에 비해 국제적 위상이 낮다.

작년 3분기 기준 한국의 서비스 수출 비중은 15.8%로 주요 7개국(G7·29.9%)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나마 해운 등 운수 서비스는 한국이 경쟁력이 있는 서비스 분야로 꼽히지만 지난해 글로벌 교역에 따른 해운 업황 부진으로 한국 서비스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올해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투자 부진, 역대급 세수 감소로 인한 재정 긴축 등으로 민간과 정부 소비가 동시에 위축된 상황에서 수출은 올해 한국 경제의 사실상 유일한 버팀목으로 꼽힌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서비스업 경쟁력을 키워 서비스 수출 비중을 높이고 해운 중심의 경쟁력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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