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소비자물가 동향 [통계청 제공]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 [통계청 제공]

[윤수지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6% 오름세를 보이며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마지막 달 물가상승률은 3.2%로 전월(3.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1.59(2020년=100)로 작년보다 3.6% 상승했다.

지난해(5.1%)보다는 둔화했지만, 2021년(2.5%)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기료와 도시가스 등의 가격 인상으로 20.0% 뛰어 전체 물가를 견인했다. 관련 항목을 집계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농·축·수산물도 농산물(6.0%)과 수산물(5.4%)을 중심으로 3.1% 올랐다.

올해 특히 사과(24.2%), 귤(19.1%), 딸기(11.1%), 파(18.1%) 등의 작년 대비 상승 폭이 컸다.

석유류 가격이 올해 11.1% 떨어진 것은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보다 4.0%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9%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21년 3.2%, 지난해 6.0% 등 3년 연속 3% 이상을 나타냈다.

신선과실(9.7%) 등이 크게 올라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보다 6.8% 뛰었다.

12월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이 15.7% 오르면서 농·축·수산물 물가는 7.7% 상승했다. 이달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2021년 4월(17.7%)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과실류는 수입과 정부 공급도 있지만 1년 뒤에 나오는(수확하는) 것이라 한두 달 안에 떨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월별 물가상승률은 1월 5.0%에서 계속 낮아져 6월(2.7%)과 7월(2.4%)에는 2%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글로벌 유가가 다시 오르는 등의 영향으로 8월에 3.4%로 올라선 이후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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