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은행채 금리가 내리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1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04%로 10월과 같았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8월(4.83%) 이후 석 달 연속 올라 10월에는 8개월 만에 5%대로 올라선 바 있다.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한국은행 제공]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한국은행 제공]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4.48%)이 0.08%포인트(p) 하락해 지난 5월(4.21%)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코픽스 상승,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에도 장기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형 금리(4.49%·-0.15%p)가, 고정형 금리(4.47%·-0.06%p)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고정형 금리의 경우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했지만,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변동·고정금리 금리차도 한 달 새 0.11%p에서 0.02%p로 줄면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 역시 67.2%에서 56.7%로 10.5%p 축소됐다.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은 석 달 연속 줄었으며, 지난해 9월(50.1%)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6.85%)는 0.04%p 올라, 지난 6월(6.47%)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기업 대출금리(5.36%)도 0.03%p 올랐다. 대기업 금리(5.29%)가 0.01%p 내렸지만, 중소기업 금리(5.42%)는 0.07%p 상승했다.

가계·기업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는 5.24%에서 5.26%로 0.02%p 올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3.99%)도 은행의 수신확보 노력 지속 등으로 0.04%p 높아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96%)가 0.05%p,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4.08%)도 0.01%p 올랐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27%p로 전월(1.29%p)보다 0.02%p 줄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2.48%p)는 0.01%p 확대됐다. 총수신(예금) 금리(2.73%) 오름폭(+0.01%p)이 총대출 금리(5.21%·+0.02%p)보다 작았기 때문이다.

비은행금융기관 예금·대출 금리 [한국은행 제공]
비은행금융기관 예금·대출 금리 [한국은행 제공]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4.19%)과 새마을금고(4.49%)에서 각각 0.12%p, 0.04%p씩 하락했고, 신용협동조합(4.25%)과 상호금융(4.09%)은 0.06%p, 0.16%p 올랐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78%·-0.78%p)에서 떨어졌지만, 신용협동조합(6.21%·+0.12%p), 상호금융(5.82%·+0.22%p)과 새마을금고(6.10%·+0.02%p)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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