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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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지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처음 감소했다.

사망 확률은 암, 심장 질환, 코로나19의 순으로 높았다.

통계청인 1일 발표한 '2022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0세)의 기대 수명은 82.7년으로 1년 전보다 0.9년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첫 감소다. 

생명표는 현재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각 연령대의 사람들이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통계다.

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에 코로나19 사망자가 굉장히 많았고 사망 원인 중에서도 3위에 해당했다"며 "이로 인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남자가 79.9년, 여자가 85.6년으로 1년 전보다 각각 0.8년, 1.0년 감소했다.

남녀 간의 기대수명 격차는 5.8년으로 0.2년 줄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가장 적은 것이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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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모두 전 연령층에서 1년 전보다 기대여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60세 남자는 22.8년, 여자는 27.4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2021년보다 각각 0.7년, 1.0년 더 낮은 것이다.

40세 남자는 40.9년, 여자는 46.4년 더 살 것으로 예상됐다.

출생아가 향후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가 61.1%, 여자가 80.2%였다.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가 0.7%, 여자가 3.1%였다. 1년 전보다 각각 0.7%포인트, 2.4%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비교해보면 한국 남자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보다 1.9년, 여자는 2.4년 높았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5.8년)는 OECD 평균(5.2년)보다 0.5년 높았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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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가 암(악성신생물)으로 사망할 확률은 18.1%로 가장 높았다. 다만 1년 전보다는 2.0%포인트 감소했다.

심장 질환이 9.5%로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9.4%로 세 번째로 높았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암(22.7%), 폐렴(9.1%), 코로나19(8.8%) 순으로, 여자는 암(14.0%), 심장 질환(10.2%), 코로나19(10.0%) 순으로 각각 사망확률이 높았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1.0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1년 전보다 0.9년 감소했는데, 코로나19가 제거된다면 오히려 0.1년 늘어나는 셈이다.

암이 없다면 3.1년, 심장 질환이 없다면 1.1년, 폐렴이 없다면 0.8년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출생아가 유병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보낼 것으로 기대되는 기간은 65.8년이었다. 2년 전보다 0.5년 감소했다.

남자가 65.1년, 여자가 66.6년으로 같은 기간 각각 0.5년, 0.6년 줄었다. 기대수명 대비로 보면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의 비중이 남자가 81.5%로 여자(77.7%)보다 더 높았다.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기대 수명은 72.2년으로 2년 전보다 1.3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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