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광 기자] 질병관리청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최근 5주간 증가 중이고, 특히 영유아 환자가 전체의 38.6%를 차지하고 있어 영유아 및 관련시설의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30일 질병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올해 42주차(10월 15~21일) 29명, 43주(10월 22~28일) 31명, 44주(10월 29일~11월 4일) 41명, 45주(11월 5~11일) 49명, 46주(11월 12~18일) 57명으로 증가하며 5주간 1.97배로 늘었다.

특히 최근 5주간 0~6세 영유아가 감염된 사례가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0~6세가 38.6%를 차지했고 65세 이상이 20.3%, 7~18세가 15.9%, 19~64세가 12.6%였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일상 환경에서도 사흘간 생존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에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 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11월~4월)에 주로 발생하며,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0~6세)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특성을 보인다.

주 감염경로는 오염된 물(지하수), 어패류 등 음식물 섭취나 환자 접촉(분비물 비말 포함)을 통한 사람 간 전파로 감염된다.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질병청은 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보다는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고, 식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한 후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히는 등 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 등원, 등교 및 출근을 자제하고, 화장실을 비롯한 생활공간을 다른 가족과 구분하여 생활해야 한다. 또 화장실 사용 시에는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환자가 사용했던 공간이나 화장실, 환자 분비물(분변 또는 구토물)에 오염된 물품은 시판용 락스를 희석(락스 1: 물 50)한 뒤 천에 묻혀 닦아내어 소독하고, 환자의 분비물을 제거할 때에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마스크 (KF94)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와 안전하게 조리한 음식을 섭취해달라"며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유증상자 등원 자제와 환자 사용 공간 소독을 강조하고 집단환자 발생 시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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