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병원선 [경남도 제공]
경남 병원선 [경남도 제공]

[유성연 기자] 의료시설이 없는 도서 지역에 배를 타고 찾아가 환자를 돌보는 병원선의 공중보건의사(공보의) 1명이 1년에 최대 8천 명에 달하는 환자를 진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최근 5년간 병원선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에 배치된 5대 병원선에서 총 25만758명이 진료받았다.

현재 전국에서 인천531호, 경남511호, 전남511호, 전남512호, 충남501호는(옛 충남병원선) 등 5대의 병원선이 운영되고 있다.

병원선은 월 18일 이상 운항해 월 15일 이상 진료를 한다. 진료과목은 내과·외과·소아과·산부인과·한의과·치과 등이다. 진료비는 무료다.

작년에 인천531호 4천328명, 경남511호 1만5천646명, 전남 511호 1만1천922명, 전남512호 1만2천11명, 충남501호 9천277명 등의 환자를 진료했다.

병원선은 한해 수많은 환자를 진료하지만, 각 병원선에 배치된 공보의는 의과 1∼2명, 치과 1명, 한의과 1명 수준이다.

간호사 인력도 1∼3명밖에 되지 않아 의료기사와 선장, 항해사 등 모든 인력을 포함해도 병원선당 근무인력은 12∼21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충남 병원선에서는 의과 공보의 1명이 환자 7천688명을 진료했다.

심각한 인력난에 인천과 충남 병원선에선 의료진이 하선해 환자의 자택을 찾아가 진료하는 방문 진료가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

백종헌 의원은 "병원선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지자체와 함께 실효성 있는 의료인 확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병원선이 도서지역 주민들의 만성질환·합병증 조기 발견, 건강검진 수검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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