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분단을넘어'가 공개한 두만강철도시설 10월5일자 위성사진 [CSIS '분단을 넘어'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CSIS '분단을넘어'가 공개한 두만강철도시설 10월5일자 위성사진 [CSIS '분단을 넘어'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윤호 기자] 북·러 국경 지역의 북한 측 기차역에 최근 궤도차(railcar·화물열차)가 급증한 것으로 포착돼 양국이 본격적으로 무기 등의 거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는 전날 촬영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북한의 '두만강 철도시설(두만강역)'에서 총 73량의 궤도차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73량은 코로나19 발발 이전까지 포함해 지난 5년간 찍힌 현장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와 비교할 때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극적인 증가"라고 소개했다. 과거엔 가장 많았을 때도 약 20량 정도에 불과했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 연구원과 빅터 차 한국 석좌, 제니퍼 준 연구원은 "위성사진을 보면 북러 정상회담(9월13일) 닷새후부터 북러 국경에 위치한 북한의 두만강 철도시설에서 화물차 수가 점진적이지만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 시설은 2022년 11월 18일 러시아 하산발 궤도차 5량이 포착된 곳"이라며 당시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에 무기를 공급했음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또 "최근 북러 정상회담에서 일부 군사 교류와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을 감안할 때, 이러한 철도 교통량 증가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와 군수품 공급을 의미할 수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포를 전달하기 시작했다는 같은 날(5일) 보도로 미뤄 이번 화물은 탄약과 포이거나, 그것들을 포함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SIS '분단을넘어'가 공개한 두만강철도시설 10월5일자 위성사진 [CSIS '분단을 넘어'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CSIS '분단을넘어'가 공개한 두만강철도시설 10월5일자 위성사진 [CSIS '분단을 넘어'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로 무기를 공급하면 그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다만 이번 분석을 진행한 저자들은 "운송용 상자, 컨테이너 및 장비가 방수포로 덮여 있어 내용물 확인은 불가능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또 두만강 철도시설에서 출발한 물자가 러시아로 갈 경우 거치게 되는 하산 철도시설에는 두만강 철도시설에서와 같은 두드러진 철도 관련 활동이 포착되지 않아 북한발 화물의 최종 목적지를 단정하긴 이르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궤도차에 더해 수송용 상자와 컨테이너, 장비 등이 두만강 철도시설의 주(主) 창고 근처에 배치돼 있었다고 빅터 차 석좌 등은 밝혔다.

이와 별개로 두만강 철도시설 다른 곳에서는 화물 수용 역량을 확대하려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다고 저자들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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