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한 시신 옮기는 모로코 구조·수색 대원들 [사진=연합뉴스]
수습한 시신 옮기는 모로코 구조·수색 대원들 [사진=연합뉴스]

[윤호 기자]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덮친 강진이 12일(현지시간) 발생 닷새째를 맞은 가운데 지진으로 숨진 희생자가 3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에 따르면 내무부는 전날 오후 7시 현재까지 규모 6.8의 이번 지진으로 2천862명이 숨지고 2천562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 1960년 최소 1만2천명이 숨진 아가디르 지진 이후 가장 큰 피해로, 규모 면에서는 관측 기록이 있는 1900년 이후 120여년 만에 최강 수준이다.

사망자는 하루 만에 740명 늘었다.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주에서 1천604명이 사망해 가장 피해가 컸고, 타루단트주가 976명으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대부분인 2천854명이 매몰돼 숨진 것으로 파악돼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모로코 정부는 실종자 수에 대해서는 어떠한 추정치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재해로 인산 사망자가 1만∼10만명에 달할 가능성도 21%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구조·수색 중인 모로코와 스페인 구조대 [사진=연합뉴스]
구조·수색 중인 모로코와 스페인 구조대 [사진=연합뉴스]

지진으로 집을 잃거나 여진의 공포 속에 훼손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임시 대피 시설도 속속 마련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중세 고도 마라케시 인근에는 이재민 수용을 위한 대형 텐트가 설치됐다.

여기에는 공용 샤워 시설과 화장실은 물론 의료지원을 위한 인력과 장비도 마련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피해가 큰 산간 마을 공터 곳곳에도 텐트가 설치돼 생존자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압델루아피 라프티 내무장관은" 이번 지진으로 약 3만1천 채의 주택이 피해를 봤다"며 "피해 규모는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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